경기도에서 관리하는 공공 기숙사인 ‘경기도 기숙사’가 남녀 방 배분을 두고 ‘남성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기숙사 홈페이지 층별 안내도를 보면 2층은 남성, 나머지 3~5층은 여성 사생들이 사용하게 돼 있다. 성별 사용층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3배나 많은 방을 사용한다.
해당 사실이 13일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에 퍼지자 ‘남성 역차별’ 논란이 불붙었다. 기숙사 홈페이지 Q&A 게시판에는 200개가 넘는 항의와 문의 글이 쏟아졌다. 결국 기숙사 측은 홈페이지 Q&A 게시판과 층별 안내도를 폐지했다.
이후 공지에서 기숙사 측은 “입사생 모집에 남녀 차별이 있다는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며 “경기도 기숙사는 지난 2017년 9월 개관 당시 입사생 모집을 남녀 동일 비율로 공모했다. 그러나 남자 입사생의 지원이 (여성 입사생보다) 현저히 저조해 여성 입사생 수를 늘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2019년 신규 입사생 선발에서도 남자 입사생 지원은 저조했다”고 덧붙였다.
기숙사 담당자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남녀 입사생 양쪽에 2개 층씩 배분하면 (적게 지원한) 남성용 층에 너무 많은 공실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2017년과 2018년 모두 남성 입사자 수가 2개 층을 채울 정도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여성에게 더 많은 층을 배분했다는 것이다.
이어 담당자는 “올해 역시 남자 입사생의 수가 여성보다 적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기존 방침대로 방을 배분하게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