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오면 떠날 줄 알았던 탁현민, 사표 제출… 수리는 아직

입력 2019-01-14 16:04
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7일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 측은 탁 행정관이 사표를 낸 것은 맞지만 아직 수리 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14일 밝혔다. 탁 행정관은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있던 10일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6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퇴를 예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고 적었다.

지난 6월 30일에는 기자들에게 “사직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공연 이후였다. 하지만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따르기로 했고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임종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첫 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만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탁 행정관의 능력이 욕심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탁 행정관이 사표를 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청와대를 떠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석인 의전비서관으로 적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 자리는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김종천 전 비서관이 직권면직된 후 비어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