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왜 내 이름 불었냐” 암사동 칼부림, 5만원 절도서 시작

입력 2019-01-14 15:56 수정 2019-01-14 17:17

지하철역 인근 대로에서 흉기를 휘둘러 행인들을 놀라게 했던 ‘암사역 칼부림’ 사건은 10대들의 소액 절도 사건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흉기로 친구를 찌른 한모(19)군에 대해 특수절도 및 특가법상 보복상해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한군은 전날 오후 7시쯤 지하철 8호선 암사역 3번출구 앞 도로에서 친구 박모(18)군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군은 같은 날 오전 4시쯤 친구 박군과 함께 강동구 소재 공영주차장 정산소, 마트 등의 유리를 깨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다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들이 훔친 금품이 5만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군을 피의자로 특정한 뒤 오후 1시 그를 임의 동행해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박군은 친구인 한군과 함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군에게 절도 등 전과가 없고 거주지가 확실한 점을 들어 불구속 조사하기로 하고 오후 5시쯤 그를 귀가시켰다.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난 박군은 한군에게 “경찰에게 둘의 범행 공모 사실을 자백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한군이 박 군과 다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칼에 맞은 박군도 특수절도 사건의 공범으로 불구속해 조사하는 한편, 이들을 상대로 다른 범죄사실이 있는지 등을 놓고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