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스코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레알은 14일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에서 레알 베티스를 2대 1로 꺾었다. 레알은 이 승리로 승점 33점(골 +4)을 기록, 승점이 같은 세비야(승점 33·골 +11)에 골 득실차에서 밀린 4위로 올라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순위다.
리그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으나 이스코의 자리는 없었다.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루카 모드리치를 필두로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카세미루로 중원을 구성하면서 이스코에게 자리를 주지 않았다. 교체카드 역시 크리스토 곤잘레스와 브라힘 디아즈에게 돌아갔다.
이들 모두 카림 벤제마와 함께 선발 공격진으로 출전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함께 어린 유망주 선수들. 전임 감독인 지네딘 지단의 ‘황태자’로 불리며 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이스코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하다.
솔라리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이스코를 외면해왔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스페인 대표팀에선 지난해 11월 A매치 두 경기 모두 풀타임 뛰는 등 전술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솔라리 감독은 유독 이스코에게만 차가웠다. 이스코가 올 시즌 출전한 20경기 중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은 적은 절반도 되지 않는 고작 9차례다.
솔라리 체제로 범위를 좁히면 이스코의 초라해진 입지는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솔라리 감독이 부임한 뒤 이스코는 단 2경기에만 선발로 출전했다. 출전시간이 대폭 줄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칠 기회도 없었다. 이스코의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는 4골 2도움이 전부다.
현재 레알은 가레스 베일과 마르코 아센시오, 마르코스 요렌테와 토니 크로스, 티보 쿠르투아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팀이 롤러코스터와 같은 성적을 기록하며 과도기를 겪는 상황에서 공격의 변화를 꾀할 법하지만 이스코는 선택을 받지 못했다. 자연스레 이스코와 솔라리 감독의 불화설도 퍼지고 있다. 부상자들이 제자리로 복귀했을 때 이스코의 출전시간엔 더욱 그늘이 드리워질 수밖에 없다.
이스코가 지공 상황에서 볼을 소유하고 전진하는 플레이에 매우 능한 선수인 만큼, 레알에서 자리를 잃었다 해도 인기는 여전하다. 상황이 난처해진 그를 원하는 클럽은 많다.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와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그의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