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구성된 KBO 기술위원회 소속 7명의 면면을 보면 정말 화려하다.
김시진(61) 기술위원장은 1983년 삼성 라이온즈를 시작으로 1992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일 때까지 10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로 생활했다. 통산 273경기에 출전해 124승 73패 16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12였다.
최원호(46)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로부터 출발해 2009년 LG 트윈스에서 은퇴했다. 통산 309경기에 출전해 67승 73패 3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타자 출신 기술위원들은 이를 능가한다. 영원한 삼성 라이온즈맨인 이승엽(43) KBO 홍보대사는 통산 1906경기에 출전했다. 467홈런을 쳤다. 1498타점, 1355득점을 올렸다. 2156안타를 쳤다. 통산 타율 0.302를 기록한 뒤 2017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박재홍(46)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통산 1797경기에 출전했다. 1732안타, 300홈런, 1732안타, 1081타점, 1012득점, 타율 0.284를 기록했다. 마해영(49)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은 통산 1501경기에 출전해 1609안타, 260홈런, 1003타점, 850득점, 타율 0.294를 기록했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통산 1654경기에 출전해 1175안타, 52홈런, 448타점, 588득점, 타율 0.247을 기록했다. 비경기인 출신으로는 김진섭 정형외과 원장이 포함됐다.
40대 젊은 야구인 5명이 포함됐다. 현장과의 공백이 길지 않고 현대 야구의 흐름과 트렌드를 이해하면서 선수 분석과 선발에 있어 데이터 등의 통계자료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야구인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수 또는 지도자로서의 경험과 통찰력을 갖춘 경기인 출신으로 시즌 중 지속적으로 경기를 보고 선수를 관찰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기술위원 6명 가운데 방송사 해설위원이 절반이다. 한쪽으로 너무 치우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여론의 흐름을 읽어야 할 비경기인 출신 기술위원이 의사라는 점도 다소 부담스럽다. 지난해 국가대표팀 수뇌부가 보여준 불통의 행보가 이어지지 않을까 벌써 걱정된다. 조만간 있을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 과정을 지켜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듯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