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해 11월 23일 베테랑 투수 심수창(38)과 장원삼(36)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심수창은 지난해 8월 한화 이글스에서, 장원삼은 지난해 10월 삼성 라이온즈에서 스스로 방출을 요청한 뒤 떠난 이들이다. 방출 선수 영입 케이스에는 전 KT 위즈 소속 전민수(30)도 있었다.
그리고 14일 SK 와이번스 포수였던 이성우(38), 두산 베어스 소속 투수였던 김정후(31)와 내야수 양종민(29), 그리고 NC 다이노스 외야수였던 강구성(26)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이성우는 지난해 말 자진 방출 케이스이긴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타의로 방출된 선수들이다.
종합하면 투수 3명, 포수 1명, 내야수 1명, 외야수 2명이다. 모두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에 걸어온 LG의 흐름과는 배치된다. 매년 초 리빌딩을 외쳐온 LG다. 베테랑 선수들을 방출하기 일쑤였다. 3루수 정성훈(39) 방출이 대표적 케이스였다. 젊은 선수 위주로 시즌 초 1군을 구성하다 후반기 성적이 떨어졌던 LG였다.
어찌 보면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현재의 자원으로는 1년 동안 팀을 꾸려나가기조차 힘든 현실을 인정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시 전력 강화 측면이 강하다. 젊은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자는 구상으로 여겨진다.
특히 적은 투자를 통해 여전히 경쟁력 있는 방출 선수들을 영입함으로써 적재적소에 요긴하게 쓰겠다는 경영 마인드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방출 선수 입장에선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 긍정적인 요소도 담겨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투수와 포수, 내외야 모두 깊이가 약한 LG다. 특히 3루수와 투수 등은 즉시 전력감이 더 필요하다. 좀 더 공격적인 움직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거액이 필요한 FA 영입보다는 다양한 트레이드를 통한 구색 갖추기에 나서야만 올해는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