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신대학교가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와 비투비 일부 멤버 등 연예인 학생 7명에게 학사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14일 교육신뢰회복추진단 첫 회의를 열고 동신대 부정·비리 의혹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동신대는 연예인 학생들이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출석을 인정해 학점과 학위를 수여했다. 학교 측은 방송 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학과 내부방침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들 재학 기간에는 명문화된 규정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칙에도 출석 사항을 학과별로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다. 따라서 교육부는 해당 학생들의 출석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 짓고 이를 학사 특혜로 봤다.
교육부는 부정 출석이 확인된 연예인 학생 7명에 대한 학위를 취소하기로 했다. 여기에 포함된 연예인은 하이라이트 멤버 이기광, 용준형, 윤두준과 전 비스트 멤버 장현승, 비투비 멤버 서은광, 육성재, 포크가수 추가열 등이다.
특히 추가열은 방송연예학과 재학 도중 실용음악과 겸임교수로 임용돼 문제가 됐다. 규정에 따르면 교원을 임용할 때는 최소 학사학위 이상 소유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추가열은 교수로 강의한 시간과 학생으로 수업을 들은 시간이 중복돼 수업에도 잘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열에게는 학위 취소와 함께 겸임교수 임용 무효화 조치가 내려진다.
이번 조사에서는 김상돈 의왕시장도 정상적인 출석 없이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동신대에 김 시장의 학점과 학위를 취소토록 하고 당시 강의했던 담당 교수에게도 경고할 것을 요구했다.
석사학위 부정취득 의혹을 받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으나 결론나지 않았다. 문제가 된 2003~2004년 출석 자료가 존재하지 않고, 서면질의에서 이 장관 본인이 수업에 충실했다고 진술해 추가 조사가 어려웠던 탓이다. 이 의혹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 의뢰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 없이 어떤 교육정책도 성공할 수 없는 절박함을 갖고 대응하겠다”며 “올해를 교육신뢰회복 원년으로 생각하는 만큼 교육부부터 혁신하고 국민이 더 우려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