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성폭력 논란으로 체육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 선수촌장과 체육회 사무총장 선임을 연기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당초 15일 열리는 1차 이사회에서 신임 선수촌장과 사무촌장을 임명해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조재범(38)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으로 고소하는 등 체육계 ‘미투’ 운동이 확산되자 15일 이사회에서 최근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먼저 논의하기로 했다. 대한 체육회 관계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이사회 직후 최근 폭력·성폭력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촌장과 사무총장은 24일이나 31일에 다시 이사회를 열어 보고한 뒤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도 비공개로 치르기로 했다. 언론에 공개해 온 행사다. 체육회 측은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을 폭로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가능성이 있다”라며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비롯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