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대표 안락사 의혹 충격적” 구조 활동 참여한 김효진 글

입력 2019-01-14 13:53
남양주 개농장에서 구조 활동 중인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왼쪽)와 배우 김효진. 케어 페이스북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구조 동물의 안락사를 지시·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배우 김효진이 “정말 충격적”이라고 14일 밝혔다. 김효진은 케어의 ‘남양주 개농장’ 구조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이날 한 네티즌은 김효진의 인스타그램 가장 최근 게시물에 “케어와 별개로 늘 동물권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일이 효진님의 행보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길 바란다”는 댓글을 남겼다.

김효진은 이에 “상상도 못 했다. 제가 참여한 남양주 때까지 안락사가 됐다니 정말 충격적”이라며 “제가 얼굴을 기억하는 애들도 있을 것 같다. 저 애들은 구조돼도 다 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답댓글을 적었다.

김효진 인스타그램

김효진은 지난해 ‘개농장을 보호소로’라는 구호를 걸고 시작한 케어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개농장에서 식용견으로 길러지던 개 200여 마리를 구조하는 활동이었다. 케어는 충청권에 있는 개농장마저 폐쇄한 뒤 그곳을 유기동물 보호소로 만들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지난 11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이 프로젝트 이후 박 대표의 ‘대량 안락사’ 지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구조된 식용견을 모두 수용할 규모의 보호소가 없었고, 개체 수를 맞추기 위해 안락사까지 지시했다는 것이다. 2015년부터 케어의 동물관리를 총괄하고 있다는 A씨의 내부 고발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A씨가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개농장에서 데리고 온 애들도 거기서 죽느니 안락사시키고자 데려온 거라서 아프고 이러면 다 데리고 있을 필요 없다”고 말하는 박 대표의 음성이 담겨있다. 지난해 5월 29일 녹음된 거라고 한다. A씨는 케어 내에서 안락사 문제에 대해 아는 사람은 자신과 박 대표 뿐이라고 했다.

케어 측은 이후 페이스북에 공식 입장을 내고 “2011년 이후 안락사를 하지 않았으나 2015년부터 구조 요청이 쇄도했고, 일부 동물은 극한 상황에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은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를 규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