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라운드 지명…SK·두산 방출’ 김정후, LG서 생존할까?

입력 2019-01-14 13:34

김정후(31)는 경동고 재학 시절 투수가 아니었다. 주로 외야수를 맡았다. 2006년 청소년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던 경력도 있다. 고등학교 졸업 뒤 단국대에 진학했다.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뒤늦게 2013년 10라운드 87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3000만원이었다.

입단 첫해 빠른 배트 스피드로 가능성을 보였다. SK 리빌딩의 중심에 서는 듯했다. 배트에 공을 맞히는 자질이 떨어졌다. 그해 2군에서만 머물렀다. 그리고 2014년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를 다치며 또 1년을 보냈다. 그리고 방출됐다. 투수 전향을 꿈꿨다. 2017년 일본 독립리그에서 1군 무대 진출을 노렸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2017년 말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연봉은 3500만원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3일 처음 1군에 진입했다. 13경기에 나섰다.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팬들의 인상을 끌었다. 17.1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12안타를 맞고 8실점(7자책점) 하며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타자를 상대하며 1실점해 첫 패전을 안았다. 그가 남긴 유일한 패전이다.

지난 5월 22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6월 6일 다시 등록됐지만, 등판 기록 없이 일주일 뒤 2군으로 내려갔다. 1군 등록 일수는 58일이었다. 통산 등록 일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웨이버 공시됐다. 정규시즌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그리고 14일 LG 트윈스에 공식 입단했다.

뒤늦은 프로 합류, 단 1시즌의 1군 경험, 연이은 방출 그리고 LG다. 투수로서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생존이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50㎞에 육박하는 만큼 변화구 구종을 더한다면 불펜투수로서 생존을 모색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