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체육계 ‘미투 폭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신씨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성폭력 방지대책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씨는 14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2011년 영선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5년간 자신의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한겨레 기사를 공유했다. 신씨는 코치가 임신테스트기를 주면서 임신 여부를 검사해보라고 했고, 자신의 아내가 의심하기 시작하자 돈으로 회유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반면 해당 코치는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신씨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재범 전 코치의 심석희 선수 성폭행 파문이 불거지자 뒤늦게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성폭행 관련 징계자가 국내외 체육 관련단체에 종사하는 것을 금지하고, 성폭력 등 비위 근절을 위한 체육단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신씨는 문체부의 대책에 “미친”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부 대책 발표 당시에도 스포츠계에 이미 널리 퍼진 성적 지상주의와 ‘주종관계’로 변질된 코치와 선수의 관계를 감안할 때 이번 성폭력 방지대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