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라운드 지명…마무리 우뚝’ 함덕주, 20대 100세이브 내년 가능?

입력 2019-01-14 10:22 수정 2019-01-14 10:35

1989년 10월 2일 대구 시민구장이다. 삼성 라이온즈 권영호(65)는 빙그레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288경기 만에 거둔 100세이브다.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이때 권영호의 나이는 36세 8개월 9일이었다.

쌍방울 레이더스 조규제(52)는 1996년 8월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경기에서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207경기 만이었다. 당시 나이 28세 9개월 27일이었다. 20대 최초 100세이브다. 한화 이글스 구대성(50)도 1998년 9월 7일 OB 베어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당시 나이 29세 1개월 5일이었다.

삼성 소속이던 임창용(43)은 2000년 4월 14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나이는 23세 10개월 10일이었다.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이다. 19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이후 두산 베어스 진필중(47)이 27세 10개월 22일이 되던 2000년 9월 4일 롯데와의 마산 경기에서 100세이브를 올렸다. 현대 유니콘스 조용준(40)도 2005년 6월 8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나이 26세 2개월 22일이었다. 197경기 만의 100세이브였다.

그리고 오승환(37)이다. 삼성 소속이던 오승환은 2007년 9월 18일 KIA와의 무등 경기에서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당시 나이 25세 2개월 3일이었다. 그리고 180경기 만에 달성했다. 최소 경기 100세이브다. 오승환은 277세이브로 통산 1위 기록도 갖고 있다. 이후 두산 정재훈이 28세 4개월 10일이 되던 2008년 5월 11일 10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을 담당하고 있는 손승락(37)은 넥센 시절이던 2013년 7월 9일 롯데와의 목동 경기에서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당시 나이는 31세 4개월 5일이었다. 한화의 마무리 투수인 정우람은 2017년 8월 25일 100세이브를 올렸다. 32세 2개월 24일의 기록이다.

이처럼 20대에 100세이브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도전해볼 만한 선수가 있다. 두산 마무리 투수 함덕주다. 올해 24세다. 2013년 5라운드 43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6000만원에 불과했다.

2013년 3게임에 나와 1.1이닝 동안 5실점하며 평균자책점 33.75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31게임에 출전해 26.1이닝 동안 13실점하며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1승 2홀드를 올렸다.

2015년 68게임이나 등판했다. 61.2이닝 동안 30실점(25자책점)하며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7승 2패 16홀드와 함께 2세이브를 챙겼다. 2017년에는 35게임에 출전해 9승 8패 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67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전문 마무리 투수가 됐다. 62게임에 등판했다. 67이닝 동안 23실점(22자책점)하며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6승 3패 3홀드와 함께 27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 공동 3위였다. 통산 성적은 214게임에 등판해 23승 13패 23홀드와 함께 2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함덕주가 100세이브를 기록하려면 아직 71세이브나 남았다. 그러나 함덕주는 1995년생이다. 30세까진 5년 넘게 남아 있다. 20대 100세이브는 너무나 당연하다. 세이브 추가 속도를 끌어올린다면 2년이면 가능하다. 올해 적어도 정우람(34)이 지난해 기록한 35세이브를 넘어선다면 내년이면 100세이브가 가능해진다. 함덕주가 채워나갈 세이브 기록들이 기대되는 2019년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