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왕따 주행’으로 구설에 올랐던 김보름이 “노선영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노선영은 “내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한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노선영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한 시기인 것 같지 않다. 아시겠지만 다른 일이 있다”며 “후배 심석희가 그런 일을 겪고 있고, 그래서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13일 스포츠서울에 말했다. 앞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는 상습적인 폭행과 성폭력에 시달렸다며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고소했다.
김보름은 지난 11일 채널A ‘뉴스A LIVE’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 때 논란이 됐던 장면을 해명했다.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는 당시 팀워크가 무너진 모습을 보이며 전체 8팀 중 7위를 기록했다. 김보름은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헛웃음을 지었다. 이후 ‘노선영 왕따설’이 불거졌다.
김보름은 방송에서 당시 노선영이 제기했던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자신이야말로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태릉선수촌에 입성한 2010년 겨울부터 지난해 평창 올림픽 전까지 노선영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을 들었다는 것이다. 감독과 코치에게 적절한 조처를 요구했지만 노선영은 “왜 김보름 편만 드냐”며 화를 냈다고도 했다.
노선영은 이에 “나와 관련된 것은 어떻게 보면 작다. 잘 해결돼야 할 문제가 있는데 분산되면 안 된다”며 심석희를 걱정했다. 이어 “그런데 내가 이 시점에 지목이 돼서 당황스럽다”면서 “내가 대응을 하면 사람들이 이쪽을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