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2년차 아성 도전자 누구?’ 양창섭·곽빈·김민 주목

입력 2019-01-14 08:41

2년 차 선수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물론 KT 위즈 강백호(20)다. 일단 연봉부터 신기록을 세웠다. 1억2000만원이다. 1년 선배 신인왕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의 2년 차 연봉 1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당연히 올해는 연봉 값을 해야 한다. 29홈런에 그치며 박재홍이 가진 신인 최고 홈런 기록을 경신하지 못한 아쉬움부터 넘어서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도 맡아야 한다. 84타점을 100타점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KT 국내파 최초로 ‘3할-100타점-100득점’ 클럽에 가입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수비 부담이 여전하다. 우익수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담감은 본인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3년차 최고 연봉 자리는 강백호가 아닌 다른 선수가 차지할 수도 있다. 지난해 신인왕 경쟁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던 선수들이 있다. 우선 키움 김혜성(20)이다. 김혜성은 정확히 말해 3년 차 선수다.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그러나 2017년 1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16타수 3안타 타율 0.188이 전부였다. 2년 차 연봉은 200만원이 오른 29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해 136게임에 출전했다. 116안타, 홈런 5개, 타율 0.270을 기록했다. 특히 도루는 31개나 됐다. 강백호와 겨룰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물론 지난해는 경쟁에서 밀렸다. 올해는 다르다. 기존 2루수 서건창과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강백호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20)은 지난해 고졸 신인 최고의 투수로 주목받았다. 19게임에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87.1이닝을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도 6차례나 기록했다. 올해도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같은 팀 최채흥(24)도 강백호와의 2년 차 경쟁에 뛰어들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8게임에 나와 4승 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21에 불과했다. 선발진에 살아남는 게 최우선 과제다.

어찌 보면 강백호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2년 차 선수가 될 두산 베어스 곽빈(20)도 있다. 지난해 벌써 32경기에나 나섰다. 3승 1패 1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0.341, 평균자책점 7.55가 말해주듯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2년차 승부에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KT 위즈 김민(20)도 2년 차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지난해 9경기에 나와 4승 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아직 출전 경기 수가 적었지만, 선발진에 합류해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강백호와의 팀 내 2년 차 경쟁이 볼만해질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