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스톤 서울 아카데미 뎀시 교장 “초·중·고 150여명 미국식 영어 몰입교육” 효과

입력 2019-01-13 21:43
코너스톤 서울 아카데미는 양재 시민의 숲역에 위치한 비인가 기독국제학교다. 미국 사립인가 인증을 받아 미국 사립교육과정과 기독 프로그램을 융합해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코너스톤 서울 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는 뎀시 교장과 교목 팀장인 최혜정목사는 1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식 영어 몰입교육을 원하는 초·중·고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학생들이 좀 더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코너스톤이 기독국제학교로써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될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학생들 현황은 어떻게 되나?

“초등, 중등, 고등부 약 150여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고등부 학생 수가 가장 많다. 큰 틀에서 영어교육, 예체능 강화, 신앙 인성 프로그램은 동일하나 각각 부서별로 연령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어떤 가정의 학생들이 오는가? 다시 말해 부모님들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학생들을 맡기나?

“우선 교육 목적으로는 영어 강화, 주입식 교육에서의 탈피 그리고 해외대학 진학이다. 미국 교과서로 진행하는 수업은 영어실력의 향상뿐 아니라, 여러 긍정적인 교육 효과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다. 교과서의 구성이나 교사의 수업방식이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쌍방의 소통과 학생의 능동적인 수업 참여, 질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생각의 배양 등에 있다. 수업 시간에 토론하고, 발표하고, 팀프로젝트를 하며 영어실력도 향상되고 사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대학에 진학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

또 하나의 큰 목적은 신앙, 인성 교육이다. 학종이 중시되며 준비해야할 것들도 더욱 많아졌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러한 환경에서 가정이 신앙, 인성교육을 도맡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 되었다. 학생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이고, 학교를 마치면 사교육 현장으로 달려가야 하고, 시험 때면 일요일에 학원에서 특강을 열기 때문에 교회를 가는 것도 불안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앙과 인성을 교육 받기를 원하신다. 가정과 학교가 같은 생각으로 아이를 키우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대부분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면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만 입학 가능한가? 최소 선발 기준이나 입학 테스트가 있는가?

“입학을 위해서 요구되는 토플 점수 같은 기준은 없다. 물론 테스트는 진행한다. 그러나 당락의 목적보다는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테스트이다. 수준을 파악해야 학생에게 알맞은 교육을 할 수 있다. 많은 교육 기관들이 교육생들의 성장보다 필터링 (선발)에 집중한다. 심지어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다른 학원에서 준비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이는 자신들이 직접 가르쳐 성장시키려는 생각보다 이미 준비된 학생들을 찾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 과실은 자신들의 역량인 양 포장한다. 우리는 스스로 교육하고 열매 맺기를 원한다.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것이 수학 능력의 부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프로그램으로 영어실력을 배양하고, 수학 능력과 수학 기간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진행하면 누구나 행복하게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영어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공교육에서 공부한 다른 과목들이 상당부분 도움이 된다. 한국 교과 과정의 진도와 난이도는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같은 연령 기준으로 한국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미국교과과정으로 따지면 선행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어휘가 부족한 것이지 지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은 학습 내용의 상당부분이 이미 한국어로 뇌에 저장되어 있어, 어휘만 익혀도 미국교과서로 오래 공부해온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다.”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거나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가? 예를 들어 ESL 같은 프로그램 말이다.

“우선 용어부터 정리하고 싶다. 코너스톤에는 ESL 프로그램이 없고, ELL 프로그램이 있다. ESL 은 미국처럼 학교 내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이 영어로 가능한 환경에서 외국사람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곳은 대한민국이고, 학생들도 모두 한국 학생들이다. 학교에서만 영어를 온전히 쓸 수 있는 환경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것이 ELL 프로그램이다. 모국어를 온전히 인정하고, 학생의 수준과 연령에 맞춰서 교과목과 함께 연동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행정실과 교무실을 KOREAN ZONE 으로 설정하여, 다른 곳에서는 영어 사용을 일반화 하고, 영어 수업을 하면서 material 을 사회나 과학 교과목의 내용으로 만들어 예습을 하면 정규 클래스에 들어가서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Phonics 부터 완벽히 익힐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진다. 물론 phonics 부터 익힐지는 테스트로 결정한다.”

-영어교육 이외에 코너스톤 커리큘럼에 대하여 설명 혹은 자랑을 한다면?

“다양성과 능동성 그리고 자주성이다. 이 곳의 학생들은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자신의 학습 스케줄이나 교과 선택의 상당 부분을 자신이 선택한다. 그리고 친구와의 경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가야할 길을 탐구해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 위주의 학습으로 내몰려 내키지 않는 공부를 힘들게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놓치는 것이 아니라, 어렵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전공이 아니더라도 놓지 않는다. 친구와 경쟁하기 위하여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을 찾아간다. 자신의 음악적 성향에 따라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고 밴드 활동을 한다. 아트 클럽에는 미대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있고, 순수하게 미술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있다.

축구 클럽과 농구 클럽에는 프로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은 한 명도 없지만 학교를 대표하여 국제학교 리그에 참여하여 자웅을 겨룬다.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수학 실력을 쌓아 대학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학생들이다. 맹목적으로 시험에 나오니까 선택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다. (미국 SAT 와 ACT에는 미적분이 출제되지 않는다.) 절대 평가이기 때문에 친구가 몇 점을 맞는 지 촉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

친구의 점수는 나의 성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경쟁으로 힘들어 할 필요 없이 자신의 실력을 쌓는 것에 집중한다. 다양한 교과과정을 자신의 생각에 따라 선택하여 진행하고 경쟁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코너스톤의 장점이다.”

-크리스찬 가정만 입학이 가능한가? 신앙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

“코너스톤에는 크리스찬과 크리스찬이 아닌 학생들이 함께 생활한다. 크리스찬 중에서도 어릴 때 주일학교에 잘 나가다가 청소년이 되어서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물론 신앙을 가지지 않은 채로 입학하는 학생들도 모든 신앙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아이들이 코너스톤에서 교육을 마치고 나가야 할 세상은 신앙인과 비신앙인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이다. 그 곳에서 비신앙인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키우는 것이 우리 코너스톤의 미션이다. 이 곳에서 크리스찬 학생들은 non- christian 학생들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신앙을 가지지 않은 채 입학한 학생들은 신앙을 배워간다.

코너스톤의 모든 학생과 교사들은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 아침 예배 시간을 가진다. 연령별로 신앙발달단계에 맞추어 초·중·고별로 각기 수, 목, 금요일에 과정별 정기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코너스톤의 예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경험하는 예배를 할 수 있도록 돕는데 힘쓰고 있다.

Bible class는 정규 수업 과목에 편성되어 영어 수학 등과 같은 주요 과목과 동일한 credit이 주어진다. Bible class를 진행하는 교사(전도사 또는 목사)와의 관계가 학생들의 메시지 수용 정도를 결정한다는 경험 아래, 모든 교목팀 사역자들은 아이들 개개인의 상황에 집중하는 성경공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신앙교육 환경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시도한다.

교목팀의 시도는 예배와 성경공부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비기독교인 학생들에게도 일방적인 신앙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신앙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커뮤케이션할 수 있게 돕는다.

상담팀도 교목팀과 한 팀을 이루어 전문적인 상담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단과 케어를 병행하고 있으며 협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 교사기도회와 학부모 예배, 학부모 학교 등을 통해 학교와 가정이 함께 신앙을 교육해야만 하는 당위성과 시대적 요청을 공유하고 있다. 수련회와 비젼트립 등을 통해 아이들이 더욱 다양하게 신앙과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에서는 학생들 대부분이 사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코너스톤 학생들도 사교육에 많이 의존하나?

“사교육 과정을 연령별로 보자면 지역적으로 차이는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초등 때는 예체능 위주, 중고등 때는 주요과목 위주로 집중된다. 코너스톤 초등부에서는 오케스트라, 뮤지컬, 미술, 체육 활동 등으로 오후 4시 30분까지 알차게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사교육으로 대체할 필요는 없다.

중고등 학생들이 주요과목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주된 이유는 변별력 확보가 주 목적인 상대 평가와 테스트 위주의 성적 산출이다. 평이하게 문제 출제를 하면 변별력 확보가 되지 않고, 중간 기말 고사에 많은 퍼센티지가 배분되어 있기 때문에, 난해한 문제를 테스트 시간 내에 풀기 위해서는 사교육에서 선행을 하여 테스트 준비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미국 커리큘럼은 변별력 확보에 중점을 두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성취도에 중점을 둔 절대 평가이다. 또한 테스트보다 평소 성적에 많은 배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방과 후 사교육으로 달려가 선행을 하는 것보다 방과 시간에 충실히 하는 것이 성적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코너스톤에서는 선택 수업 시간에 토플이나 SAT 등 공인점수 준비반과 에세이 준비반이 개설되어 있어 학생들이 방과 시간에 충실하게 공부하고 있다.”

-학생들이 방학은 어떻게 보내나?

“학생들은 ‘이번 방학에 어떤 학원을 다녀야 하나?’하는 식으로 방학 생활을 결정하지 않는다. 사교육으로 학습을 보충하기도 하지만, 가족과 여행을 하기도 한다. 학기 중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는 방학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듣기도 하고, 해외로 비전트립을 떠나는 학생들도 있다.

이번 겨울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동남아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떠났고, 미국 예일대 모의 유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다. 모두 자신들의 스케줄을 자신의 학창시절에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직접 선택한다.

코너스톤 서울 아카데미의 졸업생들은 졸업 후 대부분 해외대학으로 진학한다. 이미 미국의 명문 약대 pharm.D 과정을 장학생으로 합격하고, 항공전공과 심리학 과정의 명문대 합격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홍콩 등지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어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에 서류가 통과되어 면접을 봤고 합격 소식을 기다리는 학생도 있다. 2019년 봄에는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 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