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부 시장 1위 풀무원USA, 지난해 매출 11.1% 성장

입력 2019-01-13 16:19
풀무원 제공

풀무원USA가 지난해 매출 8800만달러(약 988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1% 성장했다고 13일 밝혔다. 풀무원은 이로써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 73.8%(닐슨데이터 기준)로 시장 1위를 확고히 했다.

풀무원USA는 2016년 미국 두부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한 뒤 교민, 아시아계를 벗어나 주류 미국인 입맛에 맞는 두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풀무원USA 조길수 대표는 “미국 두부시장 전망이 밝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올해는 풀무원 두부 매출을 12.3% 이상 증대 시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단백질 식품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규모였던 두부 시장도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두부 시장 규모는 9790만달러로 2017년(9076만달러) 대비 9.3% 성장했다. 미국의 리서치앤마켓은 지난해 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두부시장이 2023년까지 연평균 4.05%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기 대신 영양학적 가치가 높은 두부를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주효한 이유로 꼽았다.

이 기관은 글로벌 두부시장 핵심 기업으로 풀무원, 미국 하인셀레셜(Hain Celestial), 일본 모리나가, 하우스푸드 등을 꼽았다. 풀무원USA 두부 매출 가운데 미국 주류마켓 판매 비중이 80%에 이른다. 20%는 한인 타운과 같은 아시아인 거주 지역 마켓에서 이뤄지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의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중·일 3개국에서 ‘글로벌 소이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구소에서는 현지인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두부제품 개발에 주력해 2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미국 현지화 전략으로 출시된 제품으로는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일반제품보다 1.8배 이상 높인 ‘하이 프로틴 두부’, 국내 두부보다 2~4배 단단한 ‘수퍼 펌 두부’, 서양인들이 싫어하는 비린 콩냄새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다양한 시즈닝 두부, 큐빅 모양으로 잘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 토핑용 두부, 햄버거에 넣는 패티 형태의 두부 등이 있다. 진공 포장돼 있어 물을 빼지 않고도 요리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현지화한 제품 외에도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판매되는 포장두부도 미국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풀무원USA의 포장두부 매출도 전년보다 10% 성장했다.

풀무원USA 박종희 카테고리 매니저(CM)는 “미국 주류 마켓에서는 두부 조리법을 모르는 미국인을 위해 바로 먹거나, 데워 먹을 수 있는 완조리 두부를 주로 출시했다”면서도 “최근 들어 완조리 두부 제품뿐만 아니라 조리되지 않은 포장두부의 매출이 10%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은 미국인들이 두부자체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