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 중국… ‘손흥민 vs 우레이’ 라이벌 여론몰이

입력 2019-01-13 16:30
중국 선수들이 11일(한국시간)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이 거듭된 승리에 신이 났다.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중국의 성적은 2승 0패(승점 6·골 +4). 마찬가지로 2승을 했으나 득실차에서 +2골인 한국보다 순위에서 앞서있다.

자신감 탓일까. 16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한국을 향한 중국 매체들의 도발이 시작됐다. 특히 손흥민과 우레이를 라이벌로 비교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중국 매체 ‘카이시안’은 13일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를 때, 우레이는 아시안컵의 지배자로 떠올랐다. 우리는 필리핀을 3대 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비교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우레이는 아시안컵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이 참여하지 못하는 동안 우레이가 득점왕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시나스포츠’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12일 기사에서 “중국의 선전이 돋보인다”며 “한국은 그들의 스타 손흥민이 합류하지만, 우린 우레이가 있다. 2연승으로 자신감이 달아올랐다. 이젠 누구도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기사에선 “한국 언론들이 우레이를 매우 칭찬하고 있다. 필리핀전에서 우레이는 한국 언론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그간 A대표팀 상대전적에서 33번 맞붙어 승리가 단 2번에 불과했다. 2승 13무 18패로 절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다. 그들로선 이번 한국전이 그간 수모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1·2차전에서 수비적으로 잔뜩 내려앉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지 못한 한국을 보며 자신감이 잔뜩 차올랐다.

자타공인 중국 최고의 스타 우레이의 무사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당초 우레이는 왼쪽 어깨 인대 손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예상됐으나 11일 필리핀전에서 곧바로 경기에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멀티골을 성공하며 쾌조의 골 감각을 자랑하기도 했다.

더욱이 경계 대상 1호인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이 마냥 크지 않다. 소속팀 토트넘과의 합의로 뒤늦게 15일 팀에 합류하는 터라 체력적 부담뿐 아니라 장시간 비행과 시차 적응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전을 앞두고 신바람이 난 이유다. 중국은 한국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도 조 1위를 확정 짓는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