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으로 변한 도시…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사진)

입력 2019-01-13 14:56 수정 2019-01-13 14:57
이하 뉴시스

13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오전부터 치솟았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몰려 온 초미세먼지 탓에 이날 수도권 등 전국 하늘이 잿빛이다. 가시거리가 상당히 짧을 정도로 공기가 혼탁하다. 주말 동안 날씨가 풀려 대체로 포근한 기온을 보이고 있으나 시민 대다수는 초미세먼지 탓에 바깥활동을 끊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79㎍/㎥에 이른다. ‘매우 나쁨’ 기준치(75㎍/㎥)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서울 양천구의 경우 한 때 109㎍/㎥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9시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시행한다. 수도권 화력발전소의 출력은 80%로 제한되고 지방자치단체는 청소차를 동원해 도로를 청소한다. 아울러 차고지, 터미널 등 미세먼지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배출가스와 공회전을 단속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각종 대책이 시행된다.


단 휴일이기 때문에 행정·공공기관의 차량 2부제와 서울지역 2.5t 이상 노후경유차 운행제한은 시행하지 않는다.


14일은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광주, 전북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날 나머지 지역도 혼탁하긴 마찬가지다. 전국 대부분 ‘나쁨’ 수준 이상에서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이미 국내외 초미세먼지가 축적됐다”며 “국외 초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온은 비교적 포근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아침 최저 기온은 서울 영하 2도, 대전 5도 등 -8∼3도, 낮 최고 기온은 서울 7도, 대전 8도 등 5∼13도 등이다. 기상청은 “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2∼5도 높다”면서도 “일교차가 10∼15도까지 벌어질 전망이어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