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4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토트넘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은 이래 우승권 경쟁팀과는 첫 대결이다.
지난해 8월 열렸던 토트넘과의 시즌 첫 번째 경기에선 맨유가 0대 3으로 완패한 바 있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달 18일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이후 솔샤르 감독을 급하게 부랴부랴 데려왔다. 묘수는 비책이 됐다.
솔샤르 체제에서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공식전 5전 전승. 이중 프리미어리그에서 카디프시티와 허더즈필드 타운, 본머스, 뉴캐슬을 상대로 4연승을 거뒀다. 모두 10위권 밖의 팀이기는 하지만 팀 분위기 쇄신과 함께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토트넘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5위에 있는 아스널(승점 41점)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
바뀐 것은 성적만이 아니다. 팀 색깔이 완전히 바뀌었다. 유기적인 포백수비를 바탕으로 수비 지향적인 경기 운영을 했던 무리뉴 감독과 달리, 솔샤르는 공격수들에게 자유로운 플레이를 지시하며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그 결과 맨유는 최근 5경기에서 무려 16골을 기록하며 화력 쇼를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폴 포그바에게 미세한 전술 변화를 줬다. 공격상황에서 자유를 준 것인데, 그의 위치를 중앙 미드필더에 제한했던 무리뉴 감독과 달리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게 하며 프리롤 역할을 맡겼다. 자신의 뒤를 받친 안데르 에레라와 네마냐 마티치 덕에 수비 부담이 덜해진 포그바는 자신의 공격적 재능을 만개할 수 있었다. 솔샤르 부임 이후 지난달 치른 3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포그바뿐 아니라 로멜루 루카쿠와 마커스 래쉬포드까지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완벽하게 제 자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솔샤르 감독은 이번 토트넘전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생각이다.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맨유가 상대편 진영에서 플레이하는 것에 적응해야 한다“며 ”토트넘은 리그 최고의 팀이고, 그들의 강점을 잘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공격적인 팀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색깔을 바꿀 필요는 없다. 우리의 장점 그대로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며 공격 중심의 축구를 예고했다.
이에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맨유전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며 “우리는 매우 경쟁력이 있고, 항상 이기고 싶다. 승리에 대한 동기는 충분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