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 기댈 건 대출 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율 최고

입력 2019-01-13 11:10
게티이미지 뱅크

도·소매업의 대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도·소매업 대출 잔액이 141조737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9.7%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은 2017년 2분기 5.0%를 기록한 이후 분기마다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3분기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1분기(12.8%) 이후 가장 높았다.

전 분기 대비로도 2017년 하반기부터 도·소매업 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2015년 1%대에 그쳤던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은 전 분기보다 2018년 2분기엔 3.1%, 3분기엔 2.9%로 3%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모니터링 결과 도·소매업 신설법인이 늘어났다”면서 “자영업자보다는 법인 위주로 도·소매업 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자영업자보다 대출 부실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 위주의 대출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난해 도·소매업 경기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점에서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소매업 생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2.2%, 2분기 1.6%였던 것이 3분기 -0.3%로 곤두박질쳤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