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순위 지명서 미스터 제로까지’ 서균, 제구력 난조 극복 과제

입력 2019-01-13 10:06

청원고 졸업 당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2년제 대학재학 당시에도 드래프트를 신청했지만, 또 탈락했다. 원광대에 편입했다. 마침내 2014년 2차 드래프트 8라운드 84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4000만 원이었다.

한화 언더핸드 투수 서균(27)이다. 입단 뒤에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해 9월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뒤 2016년 9월 복귀했다. 2017년 6월 29일 KT 위즈와의 청주 경기에 첫 등판 했다. 1군에서 14경기를 뛰었다. 14.1이닝 동안 7실점하며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8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5월까지 그는 ‘미스터 제로’였다. 5월 22일까지 평균자책점 0.00이었다. 그러나 6월부터 제구력이 흔들리며 방어율은 치솟았다. 7월에는 생애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도 누렸다.

그리고 서균은 지난해 무려 56경기에 출전했다. 37.1이닝이었다. 짧게 던지고 내려온 셈이다. 26실점(24자책점)하며, 평균자책점은 5.79까지 올라갔다. 피안타율은 0.27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7이었다. 전반기 미스터 제로에서 후반기 대량 실점하는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서균은 이제 시작이다. 겨우 1시즌을 풀타임으로 뛴 것이다. 연봉도 3000만원에서 대폭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꾸준함이다. 그리고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도 극복 과제다. 연속되는 드래프트 탈락에도 굴하지 않고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향해 정진해온 인간 승리의 표본이기도 한 그다. 그러기에 그는 올해도 주목되는 한화 불펜 투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