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8시29분쯤 경북 포항 동쪽 바다에서 어선 1척이 불에 타 침몰하면서 선원 3명이 실종된 뒤 2명이 구조됐으나 끝내 모두 숨졌다.
선원 6명 가운데 선장 김모(58)씨 등 3명은 바로 구조됐고, 1명은 실종 상태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쯤 9.77t급 통발어선 J호를 타고 포항 구룡포항에서 대게 등을 잡기 위해 출항했다. 그러나 구룡포읍 동쪽 81.5㎞ 해상에서 조업중 기관실 배전반에서 불이 나자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가 불길이 거세지자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불길이 잦아들자 김 선장 등 3명은 배 위에 올라와서 구조를 기다렸다. 하지만 황모(52)씨와 정모(54)씨 등 나머지 3명은 작업용 밧줄을 잡고 있다가 실종됐다.
포항해경은 이날 오전 8시 29분쯤 사고 지점 주변을 지나가던 트롤어선으로부터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구조작업을 폈다.
배 위에서 기다리던 김 선장 등 3명은 오전 9시2분쯤 주변에 있던 또 다른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포항해경과 해군1함대사령부는 함정과 항공기, 민간어선을 동원해 실종자 3명을 찾던 중 낮 12시12분쯤 황씨를 구조하고 10분 뒤에 정씨를 구조했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사고 지점에서 약 4㎞ 떨어진 해상이다.
구조된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육지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실종된 최모(47)씨를 찾는 데 집중하고 생존 선원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