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회견 당일 인천에서는 시민들이 만든 ‘인천시민TV’가 등장했다.
인천시민TV의 대표 콘텐츠인 ‘인천사람이야기’의 첫 손님으로 출연한 봉두개 영화배우는 10일 “대통령의 신년담화에 치매와 요양원 문제에 대한 말씀이 담겼다”며 “한일합작으로 추진 중인 이 가족영화에서는 치매문제가 중요이슈로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봉두개 배우는 ‘인천사람이야기’ 인터뷰를 통해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도 영화배우 겸 연극배우였다”며 “아버지가 못다한 꿈을 이루기위해 애쓰다보니 중년이 됐다”고 회고했다.
영화 ‘탈출’은 2014년 봉두개 배우가 몸담고 있는 극단 엘칸토에서 연극으로 초연된 뒤 반응이 좋아 영화를 추진하게 됐다. 영화에는 60~70년대 영화배우들이 요양원의 환자로 누워지내는 모습이라도 생애 마지막으로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들 배우들의 유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봉두개 배우는 현대판 고려장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고령의 어머니에게 보여드렸을 때 당시 생존해 있던 어머니가 객석에 앉아 “(날 버리지 마라)나는 찾아올꺼야”라고 말씀하던 때가 생각난다고 전했다.
봉두개 배우는 “지인의 소개로 동남아에 무상으로 학교를 지어주고 있는 일본인 박사를 알게 됐는데, 수익금이 나오면 좋은 일에 쓰겠다는 말을 하자 즉석에서 2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와 힘을 얻게 됐다”며 “10억원 수준의 저예산 영화이지만 100억원을 투자한 영화와 다름없는 좋은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민TV 첫 콘텐츠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엄원무 촬영감독은 “생명평화연대 정세일 대표가 첫 방송 콘텐츠를 본뒤 경인전철 동암역 인근에서 열리는 총회에 참석해 광고를 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