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시장 전반의 침체로 매매·전세·거래량 모두 ‘트리플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감정원이 10일 발표한 ‘2018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9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주택매매가격은 1.0% 하락해 지난해 1.1% 상승에서 하락반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은 “국가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부동산 세제개편, 규제지역 추가 등 정부 규제정책, 누적되는 아파트 입주물량 등의 영향”이 하락세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국지적 상승을 보일 수 있으나 입주물량 증가, 정부 규제 및 지역산업 위축 등에 따라 전국적 하락세가 예상됐다.
전세시장 역시 2.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으로 서울 지역 임차인들은 인근 입주물량 증가 지역으로 분산되고 일부 수도권 외곽 및 지방권 지역은 일시적 공급 집중으로 인한 미입주에 가격 하락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매매거래량과도 상호작용을 일으킬 전망이다 정부 규제정책 기조 속에서 투자자 매수심리 위축 및 실수요자 관망세 유지로 주택 구입보류 또는 구입시기 조정 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9년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대비 5.5% 감소한 수준(81만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채미옥 부동산연구원장은 “2018년 주택 매매시장은 개발호재 등의 영향으로 서울 주택가격의 일시적인 상승이 두드러졌으나, 9.13 대책에 따라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되었고,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및 지역산업경기 부진으로 인해 지방 아파트 시장의 하락세가 뚜렷해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택 전세시장은 입주물량이 증가한 지역과 더불어 지역산업경기가 침체된 지역의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하락지역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19대 대선(2017년 5월) 이후 2018년 11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부동산관련 정책발표 및 시행은 총 9번 이었다. 평균적으로 2개월마다 부동산 이슈가 발생해 시장의 중장기 추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1월 첫주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08%, 전세가격은 0.09% 하락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대출규제 등 정부정책과 신규 입주물량 증가, 금리상승 기조, 전세시장 안정 등 각종 요인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며 9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 4구와 양천·강서구 등 인기지역이 수요가 몰렸던 재건축 및 급등 단지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올초 서울 주택시장 약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