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브룩스 레일리(31)과 제이크 톰슨(25)으로 외국인 원투 펀치 구성을 마쳤다. 문제는 토종 선발진이다. 국내파 1선발 투수인 노경은(35)과의 FA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전체 구도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33게임에 등판해 132.1이닝을 책임졌다. 9승 6패를 거뒀다. 국내파 투수 중 최다승이다. 퀄리티스타트도 10차례나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4.08로 나쁘지 않았다. 피안타율 0.251,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19로 매우 양호했다. 볼넷도 30개밖에 되지 않았다. 18개의 홈런을 허용한 게 옥에 티였다.
지난해 모습은 두산 베어스 시절 12승과 10승을 거뒀던 2012~2013년을 연상케 했다. 은퇴까지 결심했던 그였기에 강한 정신력까지 갖췄다. 노경은이 올해 롯데 토종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현재로선 대체 불가 선발 투수 자원인 셈이다. 여전히 볼넷이 많은 김원중(26)과 함께 확실한 국내파 선발 투수다.
5선발 자리는 아직 채우지 못했다. 윤성빈과 김건국, 최하늘 등이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미덥지 못하다. 박세웅(24)은 재활 중이다. 베테랑 송승준(39)마저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그러기에 롯데도 노경은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노경은 역시 롯데에 잔류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이적할 경우 지난해 연봉이 1억원이라 보상금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보상선수가 걸린다.
노경은의 나이 등을 고려할 때 계약 금액보다는 계약 기간이 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발씩 물러서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롯데는 오는 30일 대만 카오슝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