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2구역 철거민 고 박준경씨 어머니 임대주택 받는다

입력 2019-01-10 15:05 수정 2019-01-10 16:03

강제철거를 비관해 지난달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아현2구역 철거민 고 박준경씨의 어머니가 임대주택을 받게 됐다. 박씨는 어머니에게 임대주택을 마련해 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보상 협상 문제로 미뤄져온 고인의 장례식도 조만간 치러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박씨 사망과 관련한 아현2구역 철거민 대책위원회와 재건축조합 간 보상 협상이 한 달만에 합의됐다고 10일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안과 보상 내용은 양측 합의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결정됐다. 다만 철거민대책위가 요구한 고인의 어머니에 대한 주거지원 대책으로 서울시와 마포구가 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은 이날 발표됐다. 임대주택은 본인이 신청하면 바로 배정된다.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고인의 장례식이 조만간 치러질 예정이다. 장례식 후 마포구청 앞에 설치된 고인 분향소도 철수된다.

아현2구역 철거민인 박씨는 지난 4일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아현2구역 월세방에서 강제철거로 세 차례나 쫓겨난 후 “3일간 추운 겨울을 길에서 보냈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합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고 발생 후 서울시는 비대위와 조합, 마포구, 서울시 등으로 구성된 사고 수습 관련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9일까지 총 4회에 걸쳐 합의를 중재해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