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있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10일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전하며 “2차 북미회담에서는 양국이 더욱 분명한 합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내·외신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새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질의응답은 영빈관으로 이동해 오전 10시35분쯤부터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사전 조율 없이 즉석에서 여러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아 답변했다. 가장 먼저 외교·안보 분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먼저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한 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아 제2차 북미회담을 위한 고위급 협상의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예측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 계획이 지난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직접 약속하고 발표했던 일인만큼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제2차 북미회담과 연동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이뤄지고 나면 그 이후에 김 위원장의 답방이 좀 더 순조롭게 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북제재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보다 과감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그 조치를 취하는 대로 상응 조치들도 함께 강구돼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 북미회담에서는 북미 간의 서로 구체적 조치에 대해 보다 분명한 합의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타협이 다소 늦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양쪽(북미)이 다 분명한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상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오랜 시간 불신이 쌓여있기 때문에 서로 상대를 믿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 간극 때문에 2차 북미회담이 지금까지 미뤄지는 것 같다”며 “그 늦어진 기간 동안 양쪽의 입장 차이에 대한 접점들이 상당히 만들어지지 않았을까”라고 기대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나를 포함 미·중·러 정상에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와 (본인이 구상하는 것이) 전혀 차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출입기자들의 좌석은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됐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는 ‘타운 홀 미팅' 형식을 염두에 본 것으로 보인다. 200여명 정도가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교분야에 이어 경제, 정치·사회 분야 질의응답을 이어간다. TV로 생중계되고 있으며, 총 8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