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의 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고 올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 일년 국민이 평화의 길을 열었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주역이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모두 함께 노력하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눈 앞에서 경험하고 확인했다고 자찬했다. 특히 화살머리고지 지뢰 제거작업 중 전사자 13인의 유해가 발견된 것을 언급하면서 “유해와 함께 전쟁터에 묻혔던 화해의 마음도 발굴해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월부터 유해발굴 작업에 들어가면 훨씬 많은 유해를 발굴해 국가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고 평화가 완전히 제도화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곧 경제”라며 “잘살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나 북한이나 똑같다”고 강조했다.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도 언급했다. 이 같은 교류 재개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조건없고 대가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한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사이에 풀어야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갈 뜻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북방과 남방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신북방정책을 통해 동북아 경제, 안보 공동체를 향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가 촛불을 통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가장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에게 행복을 주었듯 양보하고 타협하고 합의하며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문화가 꽃피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