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운용 “미 경기 침체 우려 과도…지금이 매수 타이밍”

입력 2019-01-09 17:04 수정 2019-01-09 17:30
AB자산운용 데이비드 웡 주식부문 선임매니저가 올해 글로벌 증시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B자산운용 제공

미국이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우려는 과도하며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AB자산운용)이 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데이비드 웡 선임 투자전략가는 “미국 시장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경기침체라기보다는 성장률 둔화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웡 선임 투자전략가는 “미국 전체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상회한다. 여전히 미국 서비스업, 고용 분야 수치는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과 신흥국 주식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고, 지난 4분기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저가 매수 기회가 왔다는 분석이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웡 선임 투자전략가는 “S&P500 시장에서 자사주 매입 및 배당으로 인한 주주환원 규모가 9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이 현재 비싸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는 “미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최근 20년 평균의 중간값 수준”이라며 “안전자산인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과 비교해도 미국 주식은 비싸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둔화된 경제성장 시기에는 전체적으로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며 “성장주로 분류되는 업종은 통신, 헬스케어, 기술주, 임의소비재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한국 증시의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에서 온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관련해서는 “구조적 측면이라기보다는 재고 관련 요인의 영향”이라며 “다소 힘든 시기이지만, 과거 대비 업황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