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 상품 팔고 나선 나몰라라” 불만 높은 소비자들

입력 2019-01-09 16:41 수정 2019-01-09 17:17
금융위원회 제공

국내 금융 소비자들 10명 중 7명은 금융회사들이 상품을 팔고 나선 소비자들을 나몰라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상품의 약관·상품 설명서가 너무 어려워서 불편하다는 응답도 높았다.

금융위원회는 ‘금융 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9일 밝혔다. 한국갤럽에 위탁해 지난해 10월30일~11월 7일간 국민 2194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했다.

금융회사의 행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 응답이 높았다. 직원들의 태도는 친절하다는 응답이 79.1%로 많았지만 사후 서비스나 피해 발생 후 대처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금융회사는 상품 판매 후 고객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73.9%였고, 금융회사는 사고나 피해 발생시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73.2%에 달했다.

적합한 금융상품 선택을 위해서는 알기 쉬운 약관·상품설명서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6.4%로 높았다. 현재 약관·상품설명서가 너무 어려워서 불편하다는 응답은 88.6%나 됐다. 금융상품을 쉽게 설명하려는 금융회사들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0명 중 6명은 금융상품의 광고에 대해서도 왜곡·과장됐다고 응답했다. 과장된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하고, 중요한 내용은 작게 표시하고 빨리 말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약관, 광고 개선 등을 통해 소비자가 가장 적합한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