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BGM이 文 헌정곡? 논란 일자 “있어선 안될 일” 사과

입력 2019-01-09 16:00 수정 2019-01-09 16:03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신년 인사회에 들어설 때 배경음악으로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인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년 서울시 신년 인사회 행사장에 박 시장이 들어설 때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를 틀었다.

이 곡은 2017년 작곡가 김형석씨가 문 대통령을 위해 만든 헌정곡이다. 당시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께 음악을 헌정해야겠다는 생각은 취임 이래 화제가 되었던 여러 기념식과 행사를 지켜보다 결심하게 되었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을 상징하는 음악이 없다는 것은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곡의 쓰임과 상관없이 저는 대통령께 저의 곡을 헌정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할까 한다”며 “제목 그대로 대통령께 드리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이 곡은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서 쓰이기도 했다.


배경음악 선정에 경솔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박 시장이 직접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박 시장은 “김형석 작곡가가 대통령께 헌정한 곡을 쓴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며 “이로 인해 상심하셨을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는 더욱 꼼꼼이 챙기겠다”고 적었다.

앞서 비서진이 올린 해명글도 사과했다. 그는 “비서진이 급한 마음에 해명을 했던 것 같다. 실무진들의 부주의도 다 내 불찰”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이 입장문을 올리기 전 트위터에 사과문이 한 차례 올라왔었다. 계정 운영자라고 밝힌 이는 “서울시 신년식에 김형석 작곡가께서 쓴 곡을 사용한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라며 “실무진에서 이 곡이 대통령께 헌정된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했습니다. 죄송하게 생각하며,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습니다”라고 적어 진정성 없다는 뭇매를 맞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