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화·첨단화 군 구조’ 신호탄…육군 지작사 출범

입력 2019-01-09 15:58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9일 서울 경기도 용인 지상작전사령부 대강당에서 열린 창설식에서 김운용 초대 지상작전사령관에게 부대기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가 9일 공식 출범했다. 지작사는 전방 동·서부전선 지상작전을 통합해 지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작사는 서부전선 제3야전군사령부와 동부전선 제1야전군사령부를 통합한 것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도 등 최전방 지상작전뿐 아니라 수도권 위협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는다. 후방을 지키는 제2작전사령부와 육군본부 직할부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육군 야전부대가 지작사 지휘를 받는다.

지작사는 참모부, 직할부대, 지역·기동군단 등으로 편성돼 있다. 참모부는 정보, 작전, 지원, 화력 및 지휘통신 등 5부 4처 8실로 꾸려졌다. 직할부대에는 지상정보단, 화력여단, 통신여단, 공병단, 군수지원사령부 등이 포함됐다.

통합 지휘부대 출범으로 전방 기계화보병사단이 일부 합쳐지는 등 부대 수와 병력은 다소 줄어들게 된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첨단장비를 투입해 전력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지휘단계가 단축됨으로써 효율적인 전투수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지작사 지휘체계의 강점이다. 육군 관계자는 “지작사 예하 부대에 편제된 드론봇(드론+로봇)과 C4I(지상전술지휘통제) 체계 등의 첨단전력들은 작전 목적과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미래 상황에 걸맞은 전투능력을 갖추는 데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또 “지작사는 차후 전시작전권 전환과 연계해 한·미 연합자산을 지휘통제 가능한 한·미 연합지상구성군사령부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작사는 지상영역에서 완전성이 보장된 연합·합동작전 수행을 주도해 나가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작사 출범은 문재인정부에서 추진하는 국방개혁 주요과제 중 하나다. 우리 군이 지상작전을 주도하는 역량을 키우고 첨단화·정예화 된 군 구조를 만드는 기반을 다진다는 의미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용인 지작사 대강당에서 열린 창설식에서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지작사 창설은 ‘국방개혁 2.0’의 첫 번째 성과”라며 “지작사는 ‘강하고 스마트한 국방’을 위한 군 개혁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작사 초대 사령관은 김운용 전 3군사령관(육군 대장·육사 40기)이다. 김 사령관은 “앞으로 지작사는 연합·합동작전을 수행하는 지상군 최상위 사령부로서 미래전장 환경에 부합하는 소임 완수와 선진 병영문화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