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폭행, 노래방 도우미…예천군민 “동네 창피해서 못살겠다”

입력 2019-01-09 15:25
좌: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 우: 권도식 예천군의원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 중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예천군의회와 예천군청 홈페이지에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예천 군민들은 “동네 망신”이라며 부끄러워했다.

현지 가이드를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부의장 박종철 의원의 군의회 홈페이지 개인 게시판에는 9일 현재 500여건의 비판 글이 게재됐다. 첫 글이 게재된 날은 사건이 알려진 8일로, 이전에 작성된 글은 한 건도 없었다.

폭행 논란에 대해 박 의원은 “말다툼 도중 팔에 가이드 얼굴이 맞았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박 의원이 가만히 앉아있는 가이드를 느닷없이 폭행하는 CCTV 영상을 MBC가 공개하면서 거짓 해명이었음이 드러났다. 박 의원은 부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은 “죽어도 의원직 사퇴한다는 말은 안 하네” “예천이라는 곳은 ‘박종철’로 기억될 것”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노래방 도우미를 요구했다는 논란이 인 권도식 의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권 의원의 개인 게시판에는 총 140여건의 비난 글이 게재됐다. 전부 사건 이후 작성된 글들로 “조용히 사퇴하고 예천을 떠나라” “아주 예천의 자랑이십니다” “폭행범은 물러나라”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예천군청도 비난 여론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군청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건 이후 군청 홈페이지에 지금껏 60여건 정도의 비판글이 올라왔고 항의 전화도 계속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예천 군민들은 “동네 망신”이라며 부끄러움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예천이 고향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창피해서 어디다 말하기도 부끄럽다”며 “(박 부의장은) 부의장직도 내려놓고 한국당도 탈당했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자들이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안 하지 않았나. 또 군의원으로서 자격을 잃은 셈이니 책임질 사람은 의원직을 사퇴해 책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