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비서실장 만난 文대통령의 첫 주문 “재계 교류”

입력 2019-01-09 15:16 수정 2019-01-09 15:46
노영민(오른쪽)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정부 청와대 2기 참모진을 발표한 임종석 전임 실장과 포옹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가장 먼저 재계와의 활발한 교류를 주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노 실장 사이의 첫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중책. 노 실장이 이 책무를 맡고 문 대통령 집무실을 처음 찾은 시간은 임명 당일인 전날 오후 6시쯤이었다.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도 동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 실장에게 “국회 산자위원장으로서 산업계와 교류한 경험이 있고, 각종 정책에 밝은 만큼 역할을 많이 해달라”며 “정책실장만이 아니라 비서실장도 경제계 인사를 만나는 게 해야 할 일이다. 당당하고 투명하게 만나 달라”라고 당부했다.

노 실장은 “시간이 지나도 ‘이런 산업 정책은 문재인정부에서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소 2~3개 산업에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반도체·자동차·바이오에 대한 산업동향을 설명하고 견해를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노 실장의 답변은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부처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정책’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구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 실장은 1957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청주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제17·18·19대 국회로 입성한 3선 의원 출신이다.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17년 10월 문재인정부 초대 주중대사를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