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가리켜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한 부인 이순자씨를 고발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9일 서울 구로구 구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천도 대표는 “한국판 킬링필드를 만든 전두환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지칭한 것은 세치 혀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부관참시한 것”이라며 “철면피 전두환은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인터넷 보수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냐. 난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망언’ 논란이 일었다. 이씨는 또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근거 없이 비방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가 법정에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실을 언급하며 “건강해서 호기롭게 한 마디 하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하늘이 원망스럽다. 왜 저 분에게 시련을 주느냐”고도 했다.
광주지법은 지난 7일 전씨가 독감을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자 다음 재판일인 3월 11일까지 유효한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전씨가 또다시 법정에 나오지 않을 경우 강제로 끌려나와 재판을 받게 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