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 코치를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상습상해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인 조 전 코치를 구치소에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심 선수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지난달 19일과 이달 초에 벌였다.
심 선수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심 선수는 고소장에서 “지난 2014년(고등학교 2학년) 여름부터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 한체대 빙상장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성폭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두 달여 전까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압수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 전 코치 측 변호인과 날짜를 조율해 피의자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기존 폭행 혐의와 성폭력이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조 전 코치는 현재 ‘심석희 폭행’ 사건으로 구속돼 항소심 재판 중이다.
상습상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코치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14일 수원지법에서 예정돼 있다.
법원 등에 따르면 선고 연기 없이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배경은 고소장이 최근 제출돼 수사기관의 초동 수사가 진행 중인 점과 기소가 되더라도 심급이 달라 사건 병합이 쉽지 않은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1월 16일 훈련 중 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 전 코치는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