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의 지식재산 생태계 조성 사업에 한국 특허청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한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9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알스와일렘(AlSwailem) 사우디 지식재산권 청장과 지식재산권분야 고위급회담을 갖고 ‘한-사우디 지식재산 협력 실행계획’에 서명했다.
이 서명에 따라 양국 정부가 함께 추진할 프로젝트의 종류·범위·기간 등 핵심사항이 확정됐다.
이번 계획에는 국가 지식재산 전략 수립·실행, 특허행정정보시스템 개발,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 등의 협력 프로그램이 담겼다.
우선 협력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최대 15명에 이르는 한국의 지식재산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정보시스템 개발·전문가 파견 등 협력 사업에 소요되는 전체 비용을 사우디 측이 부담한다는 원칙도 확인됨에 따라 향후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실행계획은 특히 ‘공공 행정한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특허청은 기대하고 있다.
특허청은 과거 UAE와의 협력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5명의 특허심사관을 현지에 파견해 심사업무를 대행하고 있으며, 450만달러 규모의 특허행정정보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후속 유지보수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이번 사우디와의 지식재산 협력 실행계획 규모가 인력·예산 면에서 이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행정한류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올 전망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한 나라의 지식재산 생태계 건설 사업에 다른 나라가 참여하는 일은 유례없는 일이다. 이는 한국 특허행정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