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가 인구 2만7000명의 소도시 경제를 이끌고 있다. 축제 체험료의 절반을 상품권으로 되돌려줘 관광객은 비용부담은 덜 수 있고, 상인과 농민들은 상품권 유통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있다.
9일 강원도 화천군에 따르면 축제 개막일인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3만1244장의 화천사랑상품권과 농특산물교환권이 지역에 풀렸다. 축제장 내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이 기간 1억7800여만원의 지역 농산물이 판매됐다. 지난 축제는 23일의 축제기간 동안 15억원에 달하는 25만8693장의 상품권과 교환권이 유통됐다.
화천군은 축제장 프로그램 참여시 이용권의 절반 이상을 화천사랑상품권이나 농특산물교환권으로 돌려주고 있다. 농특산물교환권은 축제장 내 판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고, 화천사랑상품권은 지역 주유소와 편의점, 시장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메인이벤트인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밤낚시는 1만5000원의 체험료를 내면 액면가 5000원의 농특산물교환권을 돌려 준다. 세계얼음썰매 체험존과 눈썰매, 하늘 가르기,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역시 5000원~2만원의 체험료를 내면 3000원~1만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다.
체험료의 절반 가량을 상품권과 교환권으로 돌려주다보니 관광객은 반값에 축제를 즐길 수 있고, 상인과 농민들은 축제를 통해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또한 화천군은 축제 진행을 위해 고용한 인력에게 중식비를 8000원권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 축제에 참여하는 인력이 634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일 500만원, 축제기간 중엔 1억1600만원의 상품권이 관내 식당에 풀리는 셈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상품권과 교환권을 사용하는 관광객들이 액면가 이상으로 물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장 추운 곳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지만, 따뜻한 인정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