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해커-소사, 최종 행선지는’ 대만 또는 시즌 중 복귀?

입력 2019-01-09 10:35 수정 2019-01-09 10:43

더스틴 니퍼트(38)가 KBO리그에 남긴 기록은 말 그대로 대기록이다.

일단 2011년 두산 베어스에서 KBO리그에 입문한 뒤 지난해 KT 위즈까지 8시즌 동안 활동한 것 자체가 외국인 선수 최다 기록이다. 올해 5년 차가 되는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1)와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4년을 더 뛰어야 타이기록을 만들 수 있다. 어찌 보면 외국인 선수로는 가장 위대하고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니퍼트는 통산 102승을 거뒀다. 7년을 뛴 두산에서 94승, KT에서 8승을 올렸다. 100승을 거둔 유일한 외국인 투수다. LG 트위스에서 방출된 헨리 소사(34)가 68승,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에릭 해커(36)가 61승이었다. 레일리와 린드블럼이 지난해까지 43승을 거뒀으니 당분간 경신은 어려워 보인다.

니퍼트는 또 단일 시즌 최다 승리 기록도 갖고 있다. 2016년 22승이다. 그해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다니엘 리오스(47)가 두산에서 뛰던 2007년 먼저 기록하긴 했다.

그리고 2016년 마이클 보우덴(33)의 18승과 니퍼트의 22승이 만들어낸 외국인 원투 펀치 40승도 깨지기 힘든 기록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 통산 탈삼진 기록도 니퍼트의 몫이다. 1082개다. 탈삼진 1000개를 넘긴 유일한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물론 1291.1이닝 투구, 통산 51패와 통산 557실점 등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니퍼트가 현역 연장을 위해 대만 리그를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KT에서 29경기에 나와 175.2이닝을 던져 8승 8패를 거뒀다. 투구 수도 2965개나 됐다. 평균자책점은 4.25였고, 퀄리티스타트도 20차례나 됐다. 피안타율 0.29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1 등을 기록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KBO리그에서 7년을 뛰었던 소사도 지난해 27게임에 나와 181.1이닝을 던졌다. 2751개 투구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3.52였다. 퀄리티스타트는 18차례, 피안타율은 0.267, WHIP는 1.21이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9승에 그쳤다. 6년 동안 활약한 해커도 지난해 시즌 중반 합류했음에도 14게임에 나와 퀄리티스타트를 4차례 기록했다. 피안타율 0.281, WHIP 1.46, 평균자책점 5.20이었다. 5승 3패를 거뒀다.

이들 모두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가졌음에도 나이 등에 밀려 퇴출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들의 대만 재취업이나 시즌 중반 KBO리그 복귀가 가능해진다면 그들의 기록들은 더욱 알차게 채워질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