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갑질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여행사 전직 대표가 자신이 담당했던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무 해외 연수와 관련해 “99%는 외유성”이라고 폭로했다.
100여건의 시군구 해외연수를 담당했다는 전직 여행사 대표 A씨는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익명 인터뷰에서 “출장 계획표에 현지 기관 방문 일정이 있긴 하다”면서도 “담당자 설명이 10분만 지나도 귀 파고 인증샷 찍느라 바쁘다. 자기들 귀찮다 싶으면 일정 변경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미국 등에서 한국 교포들이 현지 지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경우가 있는데, 그분들은 한국 의회에서 방문하는 걸 아주 싫어한다”며 “처음 서너 번은 고국에서 온 손님이라고 정말 세심하게 준비를 하는데, (한국 의원들이) 10분만 지나도 벌써 지루한 표정을 짓고 하니 이젠 한국 의원들의 방문을 극도로 기피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해외 연수 중 ‘밤문화 체험’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그는 “다 함께 스트립바를 가거나 현지 나이트클럽에서 성매매를 해 호텔 방으로 픽업하는 것도 목격한 적이 있다”며 “(성매매를 하려면) 본인이 방 하나를 별도로 빌려야 하는데 그 돈이 아까우니 룸메이트를 2시간 정도 내보내고 자기는 볼일을 본다. 룸메이트가 로비 소파에서 대기할 때 말동무를 해준 적이 한 번 있다”고 전했다.
또 “현직 의원이 여행사를 직접 운영하며 지자체 공무원 연수 물량을 상당 부분 그 여행사에서 대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예천군의회 의원 9명(자유한국당 7명·무소속 2명)과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간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떠났다가 ‘현지 가이드 폭행’ ‘성매매 요구’ 등 논란에 휩싸였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