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임세원(47)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30)씨가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이 결론 내렸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오전 8시쯤 임 교수에 대한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경찰은 박씨가 정신질환으로 인한 망상 때문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리 흉기를 준비한 점 등으로 보아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범행할 의도로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구체적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일 구속된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 왔다. 박씨는 검거 후 “머리에 심은 폭탄에 대한 논쟁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씨는 지난 3일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 잠금 해제 요구에 현재까지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노트북에서는 범행 동기나 계획과 관련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5시44분쯤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 상담 중이던 임 교수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박선우 인턴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