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9’에서 레벨4의 미래 도심 자율주행 콘셉트 ‘엠비전(M.VISION)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가 레벨 4 이상의 미래차 콘셉트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엠비전을 통해 차량 지붕에 모듈화한 자율주행 키트를 장착해 주변 360°를 정확히 인지하면서 전후좌우에 장착된 램프를 통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첨단 콘셉트를 선보였다.
현대모비스 전시관에서 엠비전은 ‘CASE(Connectivity·Autonomous·Sharing·Electrification)’로 대표되는 미래차 트렌드를 보여주는 동시에 자율주행차의 안전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강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공개한 엠비전의 핵심은 라이다 센서 4개와 다기능 카메라 센서 5개를 한 데 모은 자율주행 키트다. 현대모비스는 그간 축적해 온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집약한 키트를 통해 센싱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 센서나 라이다 센서의 특성 상 높은 곳에 장착할수록 효율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주변의 모든 상황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키트에 더해 레이더 센서 5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차량 하단부에 추가로 장착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전후좌우에 장착된 각기 다른 라이팅 기술의 조합을 통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의 정보 표시 능력을 강화해 차량 상태를 스스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주변 환경에 빛을 비춰 글씨 등의 직관적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엠비전에 담긴 현대모비스 라이팅 기술은 ‘커뮤니케이션 라이팅’과 ‘DMD 헤드램프’가 대표적이다. 커뮤니케이션 라이팅은 차량 앞뒤에 장착된 특수 디스플레이를 통해 글씨나 아이콘 등을 표시하는 기술이다.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 헤드램프는 40만개에 달하는 미세한 거울로 헤드램프 불빛을 조정해 노면에 특정 신호들을 구현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램프를 통해 차량이 자율주행 중임을 표시할 수 있고, 차량 외부의 보행자들과 콘텐츠나 이미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인식해 노면에 횡단보도 이미지를 제공하거나 물웅덩이를 우회하도록 화살표를 표시해 주는 등의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램프 설계담당 미르코 고에츠 이사는 “기존에는 정형화된 램프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는 빛을 활용해 외부와 소통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면서 “이번 콘셉트에 구현된 다양한 램프 기술들을 2021년 상반기까지 모두 확보해 미래차 램프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리더로서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라스베이거스=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