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투기 주장, 사과받겠다” 인스타에 올리자 생긴 일

입력 2019-01-09 07:38 수정 2019-01-09 10:04


가수 아이유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세간의 지적에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해명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이 비판을 한 이들의 사과를 받겠다고 했다.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아이유 소속사의 종전 입장을 한 번 더 강조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무분별한 비판을 이어가던 여러 커뮤니티에는 이전 댓글을 삭제하거나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식의 댓글이 이어졌다.

아이유는 8일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dlwlrma)에서 “23억 차익, 투기를 목적으로 한 부당한 정보 획득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면서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값지고 소중한, 저의 커리어를 걸고 이에 조금의 거짓도 없음을 맹세한다. ‘오래오래’ 머무르며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위해 결정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아이유는 ‘벙커’라는 영문이 적힌 벽 사진을 촬영해 함께 올렸다. 이는 아이유가 음악을 하는 후배를 위해 만든 연습실의 이름이다.

아이유는 소속사의 입장 발표 이후에도 계속 비판이 이어졌던 것을 의식한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가 부당 정보를 얻어 부당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투기를 했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명백한 근거를 보여달라”며 억울해했다. 이어 “본인의 의심이 한 사람의 가치관과 행동을 완전히 부정해 버릴 만큼의 확신이라면 타당히 비판하기 위해 그 정도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초조해지거나 지치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 꼭 사과받겠다”고도 했다. 근거 없는 주장을 나르거나 악플을 단 이들을 향한 경고나 다름없었다.



소속사의 1차 경고 후 가수 본인이 직접 ‘사과를 받겠다’고 나서자, 이전에 아이유 부동산 투기설을 퍼 나르던 네티즌이 태세 전환을 했다. ‘23억의 시세 차익을 누렸다’는 최초 보도의 기사를 바탕으로 “아이유가 부동산 투기를 해 큰돈을 벌었다” “좋은 이미지였는데 실망했다”는 식의 비판을 했던 이들이 아이유 소속사 페이스북 입장문과 아이유의 인스타그램 글 이후 글과 댓글을 삭제했다. 사과하는 이들도 넘쳐났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아이유, 돈 더 필요 없다고 했으나 사실은 투기에 성공’이라는 제목의 글에 수백개의 동조 댓글이 달렸는데, 9일 오전 현재 상당수는 삭제돼 확인이 어려웠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섣부른 댓글을 단 점을 사과한다” “잘못을 뉘우치겠다” 는 식의 댓글이 이어졌다.



아이유의 소속사 카카오엠은 7일 페이스북에서 “아이유의 건물과 토지 매입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투기 주장은 결코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인터넷에 아이유가 산 부지라고 떠도는 사진은 ‘가짜’이며, 아이유는 지난해 초 집과 10분 거리에 있는 과천시 소재 전원 주택 단지 내 건물을 샀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아이유가 매입한 건물의 내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허위사실과 악의적인 유언비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이 건물을 팔 계획이 없으며, 일각의 투기 관련 루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온라인 상에 확산된 각종 루머와 악의성 게시글, 팬 분들이 신고 메일로 보내주신 채증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모으고 있으며,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이어나갈 것임을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