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무패행진’ 멈췄다… 이라크에 아쉬운 역전패

입력 2019-01-09 00:48 수정 2019-01-09 09:51
8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베트남이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무패 행진이 막을 내렸다.

베트남은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이라크를 만나 선전했지만 마지막 3분을 지키지 못하며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베트남은 최근 A매치 18경기 연속 무패(9승 9무) 행진을 이어가며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베트남은 이날 88위인 이라크에 패하면서 무패 행진도 끝났다.

이날 박 감독은 5-4-1 포메이션을 통해 응우옌 콩 푸엉을 원톱으로 내세웠고 판반득, 쯔엉, 홍중, 꽝하이를 2선에 배치했다. 이라크는 에이스 모하나드 알리를 최전방에 세웠다.
전반 분위기는 베트남 쪽으로 쏠렸다. 전반 20여 분까지는 양팀 모두 골을 내주지 않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0’의 균형을 깨뜨린 건 베트남이었다.

8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베트남이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베트남이 선취골을 넣은 뒤 응우옌꽝하이(19번)를 비롯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전반 25분 베트남 응우옌 꽝 하이가 빈 공간에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라크 수비수 알리 파에즈의 왼발에 맞으면서 이라크 골대로 들어갔다. 알리 파에즈는 자책점을 기록했다.
곧바로 이라크가 반격에 들어갔다. 전반 34분 모하나드 알리의 강력한 슈팅이 베트남 골망을 흔들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전반 42분 응우옌 콩 푸엉이 이라크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온 공을 재빠르게 차 넣으며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1점 차 리드를 내준 이라크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15분 베트남이 측면 크로스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교체로 들어온 후맘 타레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8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베트남이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이라크 알리 아드난(6번)이 역전골을 넣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베트남은 동점을 지키기 위해 수비에 집중했고 이라크는 강한 공세를 이어갔다. 결국 베트남은 후반 45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허용했고, 이라크 알리 아드난에게 그림같은 프리킥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승점 1을 놓친 베트남은 오는 12일 D조 최강인 이란과 2차전을 치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