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톡톡 앱으로 세계인들에게 직지 홍보하겠습니다” 손석민 서원대 총장

입력 2019-01-08 21:12
손석민 서원대 총장. 서원대 제공

손석민 서원대 총장은 최근 직지톡톡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세계인들을 상대로 직지 홍보에 나섰다. 직지는 구텐베르크 성서에 영향을 주며 종교 개혁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인류의 지식 혁명을 일으킨 직지가 우리 선조들의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서 한류의 우수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다음은 손 총장과의 6문 6답.

1. 구텐베르크 성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꼽힙니다. 직지가 구텐베르크 성서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까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1455년 금속활자로 인쇄한‘42행 성서’는 직지가 발견되기 이전까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책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직지는 1377년(고려 우왕 3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찍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2001년 9월에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식 인정받아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 기술을 발명한 문화강국 고려는 국제무역항 벽란도 등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와 교류를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유라시아 대륙의 출발점인 고려는 유럽과도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었는데요. 2005년 전 미국 부통령 앨고어는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것을 알고 있지만 이는 당시 교황 사절단이 고려를 방문한 이후 얻어온 기술이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스위스의 인쇄박물관에서 알게 되었다. 그 사절단은 고려를 방문하고 고려의 여러 가지 인쇄기술을 가져온 구텐베르크의 친구였다.” 앨고어 부통령이 이런 말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정말 그럴까? 하고 말이죠. 그런데 2017년에 직지코드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촬영과정에서 1333년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왕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필사본에 ‘고려왕이 우리가 보낸 그리스도인들(선교사들)을 환대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을 발견했다는 언론기사를 접했습니다. 고려의 금속활자기술이 교황청에 전수되었고, 이후 구텐베르크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는 가설이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 직지를 알리려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세계 유수의 언론들은 지난 천 년 동안 세계 최고의 발명품을 인류의 지식혁명을 가져온 금속활자로 꼽습니다. 그런데 그 금속활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금속활자를 최초로 발명한 것은 한국이고,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청주는 직지의 도시입니다. 서원대학교는 청주사범대학에서 출발했고, 일찍이 직지문화산업연구소를 열어서 2005년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평양에서 학술대회까지 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청주시와 함께 직지를 국내외에 알리며 브랜드화 하고 있습니다. 청주에 위치한 서원대학교는 직지를 알려야 하는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직지톡톡 앱. 서원대 제공

3. 직지 톡톡은 어떻게 개발하게 되었는지요.
그동안 직지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현재까지 직지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정부와 민간에서 제한적으로 제작되어 왔지만, 공유와 확산성을 가진 사용자 기반의 콘텐츠는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세계인들이 직지의 역사적 의미와 제작과정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콘텐츠들을 쉽게 접근하여 즐기고 배우도록 모바일 앱으로 제작하게 된 것입니다. 마침 GKL사회공헌재단에서 제작 비용을 후원받고, 청주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서원대 문화기술사업단에서 성공적으로 개발을 마쳤습니다.

4. 직지 톡톡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직지톡톡은 직지가 세계의 지식혁명에 기여한 역사적 사실, 직지에 관련된 인물, 동서양 금속활자 교류사, 제작과정, 발굴스토리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모바일 앱으로 담았습니다. 또한 직지를 주제로 대화와 토론까지 가능하도록 콘텐츠를 만들었고, 직지여행에 관한 내용가지 포함되어 직지에 관해 배우고, 체험하고, 여행까지 할 수 있는 사용자 기반의 앱입니다. 영어버젼도 제작되어서 직지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5. 직지를 알리기 위해 직지톡톡 개발 외에도 하시는 일은 어떤 일이 있으신지요.
올해 청주시는‘2018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을 개최했습니다. 서원대학교는 그곳에 직지문화체험관을 열었고, 약4,500명의 시민이 직지문화체험을 하고 갔습니다. 직지 이모티콘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캐릭터로 페이퍼토이 만들기, 아트 퍼즐북, 펀치아트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쉽고 재미있게 직지 문화를 즐기면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지이모티콘을 약 3만 명에게 무료배포 했는데, 순식간에 마감되어 놀랐습니다. 직지가 문화상품으로서의 매력과 잠재력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6. 앞으로의 계획을 부탁드립니다.
김구 선생님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그것은 남의 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는 문화강국으로 완성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그 핵심이 직지를 바로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청주시와 GKL사회공헌재단에서 후원을 받아 국회에서 직지특별전시회및 직지 활성화 세미나를 열어서 직지를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브랜드화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