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에게 폭행은 물론 상습 성폭력까지 당했다며 추가 고소장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SBS는 8일 심 선수가 조 전 코치에게 고등학생 때부터 4년 가까이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심 선수의 고소장을 보면 조 전 코치는 2014년 여름부터 강제 추행은 물론 성폭행을 일삼았다. 고소장은 심 선수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 전 코치의 2심 재판에 나와 엄벌해 달라고 호소한 날 제출했다.
당시 심 선수는 취재진들 앞에서 “앞으로 스포츠판에 더 이상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어떤 이유에서든 폭행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폭력은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4년부터 평창 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4년여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심 선수는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거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범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심 선수의 변호인인 임상혁 변호사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성)범죄가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누적적으로 상습적으로 있었다”면서 “때문에 본인에 대한 상처는 말할 수 없이 많이 누적돼 있고 고통은 매우 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심 선수 측은 조 전 코치 2심 재판부에도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강력한 처벌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심 선수의 주장에 조 전 코치는 변호인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성폭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돼 있고
항소심 선고는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또 2심 선고 뒤 조 전 코치를 불러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