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손아섭(31)은 2007년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올해로 벌써 13년 차 롯데맨이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이름까지 바꾼 악바리다. 근성에 있어 KBO리그 최고임을 자부한다.
손아섭이 13년 동안 작성한 기록들은 엄청나다. 통산 타율은 0.325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고(故) 장효조의 0.331에 이어 역대 2위다. 12시즌 동안 10차례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10년부턴 9년 연속 3할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9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부터 3년 연속으로 180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통산 안타는 1563개까지 쌓였다. 경기 출장 횟수도 1282경기로 늘었다. 9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이다. 지난해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에 실패한 게 아쉬운 대목이다.
손아섭이 10년 정도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어떤 기록들이 생산될까. 2018년 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4년, 총액 98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야구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는 마련해둔 상황이다.
10년 뒤 일단 최다 출장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은퇴한 뒤 KIA 타이거즈 코치로 새출발한 정성훈(39)이 갖고 있는 2223경기가 최다 기록이다. 매년 100경기 이상을 출장하면 최다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다. 최근 3시즌 페이스라면 기간을 2~3년 정도 단축할 수 있다.
손아섭 하면 떠오르는 게 3000안타다. 150안타씩 10년을 계속 친다면 돌파할 수 있다. 만약 평균 164개의 안타를 9년 동안 친다면 1476개가 추가될 수 있어 3000안타 돌파가 가능하다. 현재는 LG 트윈스 박용택(40)의 2384개가 최다 안타다.
통산 타율 역시 10년 동안 평균 3할 4푼대를 기록한다면 대선배 장효조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0년 동안 부상 없이 기량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기에 올해 1700안타와 1400경기 출장, 타율 0.340 돌파가 우선이다. 200도루에 24개가 남아 있다. 117득점만 올리면 1000득점 돌파도 가능하다. 그리고 최초의 기록을 갖기 위해서는 LG 트윈스 김현수(31)와의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손아섭의 10년 도전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