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에 붙어 먼바다에서 떠내려온 침입종이 영국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영국 야생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들에 붙어 떠내려온 ‘침입종’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열대 바다 생물들이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붙어 대서양의 멕시코만류를 타고 영국 해변으로 떠내려온다”며 “이는 영국 바다에 매우 큰 악영향을 주거나, 토착종을 멸종시킬 수 있을 만큼 두려운 얘기”라고 경고했다.
야생동물 전문가 스티프 트레웰라(Steve Trewhella)는 도르셋의 한 해변에서 20여종의 침입종을 발견했다. 이 중에는 맹독을 가진 ‘플로리다 돌 달팽이(Florida rock snail)’이도 있었다. 4000마일(6437㎞)이 넘는 거리를 이동해온 ‘플로리다 돌 달팽이’는 영국 토착종인 홍합과 연체동물을 주식으로 하며 포식자로 자리 잡았다.
포르투갈에서 플라스틱 부표에 붙은 채 떠내려온 조개삿갓(조개의 일종), 버뮤다에서 플라스틱 파이프를 타고 온 콜럼버스 게, 카리브해에서 온 대서양 진주조개, 홍합 등도 발견됐다.
환경 운동가들은 침입종에 의해 생태계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17억 파운드(약 2조 4412억)의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침입종에 의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일리 메일은 ‘플라스틱이 조류로 다시 돌아온다(Turn The Tide On Plastic)’ 캠페인과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트레웰라는 “매년 바다에 6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진다. 열대 생물들은 낡은 신발이나 플라스틱 부표, 심지어 작은 플라스틱 물병을 타고 바다를 건너온다”고 우려했다.
정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