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옷가게가 ‘남성 고객’ 출입 금지한 이유… 혐오? 안전?

입력 2019-01-08 17:42
엘디아

아르헨티나에서 남성 고객의 출입을 전면 금지한 옷가게가 많은 네티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남성 혐오적 규정이라는 것이다. 가게 측은 비난이 쏟아지자 이 같은 조처를 철회하기로 했다.

‘크로니카’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라플라타에 위치한 옷가게 ‘에르미니아’는 최근 남성 고객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걸었다. 여성 고객일지라도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매장 입장이 불허될 수 있다는 조건도 달렸다.

이 상점은 여성 의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안내문이 걸린 이후 아무리 여성 고객이 타깃이더라도 남성의 입장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안내문을 찍은 사진은 아르헨티나 네티즌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

가게 직원들은 매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여자친구, 부인 등과 함께 오더라도 남성은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직원은 그 이유에 대해 “최근 연말을 맞아 손님이 붐볐고, 2차례의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 엘디아에 설명했다.

그러나 ‘안전상의 이유’라는 가게 측의 해명에도 현지 고객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많은 네티즌은 가게의 규정이 남성 혐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여성 네티즌들도 “저 가게에서 옷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한 여성 손님은 “남자친구와 매장에 갔는데, 남자친구는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며 “다시는 그곳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 손님도 “남편을 잠재적 도둑으로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