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어떤 주제든,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노 주중한국대사를 임명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오후 4시 춘추관에서 청와대 2기 비서진 개편안을 직접 발표한 직후 노 실장은 “사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 부족함을 경청함으로써 메우려고 한다”고 했다.
비서실장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인식을 의식한 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실장이 됐건 수석이 됐건 비서일 뿐이다. 그것을 항상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권력의 꽃’부터 ‘상왕’까지 역대 비서실장에게는 불편한 수식어가 붙여졌다. 비서실장은 청와대 비서진의 최고 선임자이자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보좌하는 핵심 참모다.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모시다 보니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고 권부의 2인자, 내각 중의 내각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행동 하나에도 다양한 해석이 붙여졌다. 임 전 실장의 경우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해 10월 선글라스를 끼고 전방부대를 시찰하는 모습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뒤 ‘자기 정치를 한다’ ‘왕실장’ ‘상왕’ 등의 뒷말을 들어야 했다. UAE 특사로 파견되거나 남북관계 실무를 지휘할 때도 야당의 공격을 받았다.
비서실장이란 자리에 유독 시선이 집중됐던 건 박근혜정부 때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기춘대원군’이라 불리며 비선실세로 꼽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